'이아바' 시청률 4% 돌파… 금토 안방극장 점령
중앙사보 2016.11.24

현실 속 부부 이야기 잘 녹여
출연진 5% 달성 시 댄스


“아내가 드라마 볼 때 제 말에 대꾸도 안 해요.”
 “같은 워킹맘 입장으로 송지효한테 공감이 가요.”
 ‘이아바’를 시청하는 JMnet 사우들의 반응이다. 이아바는 이선균·송지효 주연의 JTBC 금토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10월 28일 첫 방송 후 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이아바는 11월 18일 7회 방송분 평균 시청률이 4.1%(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까지 올라 처음 4%를 돌파했다. 동 시간대 비지상파 1위다.
 이아바는 첫 회부터 강렬했다. 주인공 도현우(이선균)가 아내 정수연(송지효)의 외도(外道) 정황을 목격한 장면부터였다. 드라마 제목부터 남다르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전개였다. ‘사흘 뒤 아내가 호텔에서 불륜남을 만난다. 어떡하면 좋나’라는 글을 온라인 ‘주식 갤러리’에 올린 도현우의 SOS에 극 중 네티즌은 물론 시청자들은 마음을 졸였다. 제발 나타나지 않길 바랐던 아내가 불륜남과 호텔에 등장해 남편과 마주한 순간, 시청자들의 심장과 시청률은 함께 뛰었다.
 이아바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믿었던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의 의미, 여자로서의 아내의 존재를 되돌아 본다는 이야기다. 현실 속 어딘가에 있을 법한 부부가 등장해 결혼에 대한 남녀 생각의 차이, 가정의 위기와 회복 과정을 보여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불륜 소재 드라마에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열연(熱演)이 더해졌다.
 이선균·송지효 커플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이혼 전문 변호사 최윤기(김희원)는 아내 은아라(예지원) 몰래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며 ‘완전범죄’를 꿈꾼다. 외도 증거를 숨기려는 남편과 꼬리를 밟은 아내의 기상천외한 추적 스토리는 눈길을 떼기 어렵다. 결혼 사흘 만에 아내가 집을 나가 혼자가 됐지만 어쩔 수 없이 유부남 행세 중인 방송국 PD 안준영(이상엽)과 ‘돌싱’ 방송작가 권보영(보아) 사이의 묘한 애정전선에 응원을 보내는 시청자도 많다.
 JTBC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방송인이 특별 출연자(카메오)로 등장해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아는 형님’의 강호동은 이선균의 상상 속 불륜남으로 등장해 이선균의 멱살을 잡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만한 깜짝 카메오가 여러 명 대기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아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국장은 그간 드라마·예능·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제작해왔다.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지난해 11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도 그의 작품이다. 임현욱 PD는 중앙일보 45기 기자 출신으로 이번 작품이 ‘입봉작’이다. 종영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 등을 집필한 이남규 작가와 ‘식샤를 합시다 12’를 쓴 김효신·이예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종영까지 남은 분량은 4회. 바람 핀 아내와 그 남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이선균송지효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은 시청률 5% 달성 때 여자 아이돌 댄스를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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