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스토리텔링 완성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중앙사보 2016.12.01

온라인 저널리즘어워드 대상 중앙일보 '검사의 초상'


"다큐같은 느낌 주려했다"
매 편마다 10만 뷰 넘어


중앙일보 51주년 창간 기념 디지털 기획 ‘2016 대한민국 검사의 초상’이 제 5회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는 “광범위한 취재를 기반으로 플랫폼에 최적화한 형태를 구현함으로써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11월 29일 김한별 데이터저널리즘데스크를 만나 이번 기획과 관련된 뒷얘기를 들었다. 그는 기자와 개발자·디자이너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을 이끌었다.
 

-상을 받은 기획은 어떤 내용인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와 넥슨 간의 부동산 거래를 두고 특혜 의혹이 불거진 즈음 기획에 들어갔다. 그 무렵 홍만표 전 검사장, 진경준 전 검사장 등 검사 관련 비리가 줄줄이 터졌다. 검사는 도대체 어떤 집단인지 조명해보고 싶었다.”


-보도 시점이 창간기념일(9월 22일)인데, 우병우 전 수석 비리 의혹이 언론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7월이다.
“기획에서 실제 보도까지 근 두 달이 걸렸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독자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주는 디지털 콘텐트를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주제를 정한 뒤 바로 개발자ㆍ디자이너ㆍ영상기자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이 꾸려졌다. 그리고 수시로 회의하며 전체 형태와 구성요소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했다.”


-독자들에게 어떤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고 생각하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텍스트에서 벗어나 영상과 모션그래픽, 다양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기사 형태 역시 파격을 시도했다. 기존 기사는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해 보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화면을 좌우로 분할해 다양한 콘텐트를 배치했다. 개발팀이 다양한 참고 사이트를 찾아 최적의 형태를 찾았고, 그래픽데스크팀에서 가독성 높은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반응은 어땠나.

“기사가 3주에 걸쳐 매주 한 편씩 나갔는데, 첫 기사가 나간 날 여러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중에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한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기자도 있었는데, 대화 내용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저널리즘 관련 페이지에 기사로 싣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기뻤던 건 ‘아프지만 맞는 말 했다’는 현직 검사들의 반응이었다. 기자들이 인터뷰에 매달리며 서울 신림동 고시촌 시절에서부터 사법시험 합격, 연수원 생활, 검사 초년병 시절(검사들은 이 시기를 1·2·3학년이라고 부른다), 정치 검찰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취재해 기사화한 보람을 느꼈다.”


-검찰은 취재가 어려운 조직인데, 광범위한 취재를 했다.
“데이터저널리즘부 기자들만으로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사회2부 법조팀 기자들이 전·현직 검사들을 만나도록 다리를 놨고, 핵심 인물을 섭외해주었다. 검찰에 대한 기사를 쓰며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검사를 만난 취재팀은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했나.
“현직 검사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인스 인물정보를 통해 개별 검사들의 정보를 모두 얻은 뒤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법률신문 법조인대관에서 한 명 한 명 찾아 대조해가며 명부를 완성했다. 이 데이터는 그래픽데스크의 도움을 얻어 모션그래픽으로 만들었는데,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는 어땠나.

“네이버 등 포털에 전송하지 않았는데도 매 편마다 1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평균 체류 시간도 1~2분가량으로 길었다. 하지만 양적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는 자체 플랫폼과 외부 플랫폼을 모두 가져가야 한다. 자체 플랫폼에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다른 미디어와 차별화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정선언 기자·중앙일보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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