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자주 마주치는 곳, '승강기 에티켓' 지키시나요
중앙사보 2016.12.01

마주친 동료와는 '스몰 토크'

출입증 찍기 미루는 건 'No'

 

A사우는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내리기도 전에 출입문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닫힘’ 버튼에 손을 대고 있어서다. ‘바쁜 아침 시간이라 그랬겠지.’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마음은 이미 상한 뒤였다.
 B사우는 만원 엘리베이터에서 빠져 나오다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출입문 앞쪽에 있는 사람들이 내렸다 타거나, 안쪽으로 조금씩 비켜줘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내리기 쉬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보다 흔한 것은 누가 내리려는데 동승자가 손을 닫힘 버튼에 대고 있는 경우다. 빨리 내리시오라는 무언의 시위인지.
직장 동료를 가장 먼저 마주치는 장소인 엘리베이터. 직장 에티켓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타고 내리는 승강기 매너가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동료와 대화하는 건 괜찮을까. 우연히 마주친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묻는 ‘스몰 토크(Small talk)’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복도에서 가볍게 하는 눈인사나 짧은 안부 묻기, 덕담 건네기 등이다. 스몰 토크가 큰 소리로 오래 이어진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
 사내 엘리베이터는 외부 손님들도 이용하기 때문에 그 회사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곳이다. 따라서  고객의 비즈니스나 회사의 기밀사항을 말하지 않도록 한다. 휴대전화로 큰 소리로 통화하는 것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수화기 건너편의 상대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좁은 공간에서 더 잘 들리게 마련이다. 사무실에서 쓰는 실내용 슬리퍼를 신은 채 승강기를 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무실 밖 용무를 볼 땐 실외화로 갈아 신는 것이 좋겠다. 백팩은 주변 사람들의 통행을 막지 않도록 앞으로 안거나 풀어서 내려두는 게 좋다.
 출입증을 꺼내지 않고 엘리베이터 RFID(무선인식전자태그) 리더기 인식을 상대방에게 미루기도 한다. 누군가 출입증을 꺼내면 그제야 층 버튼을 누르거나 “O층을 눌러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에티켓과 사내 보안을 지키기 위해 출입증을 늘 휴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 단 혼잡한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출입문 앞쪽에 있는 사람이 버튼을 대신 눌러주는 배려는 필요하다.
 승강기 사용 예절은 해외에서도 화두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소개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피해야 할 일곱 가지 행동’을 소개한다. ▶옆 사람과 부담이 될 정도로 가까이 서기 ▶만원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기 ▶뛰어오는 사람을 보고도 기다려주지 않기 ▶출입구 앞에서 비켜주지 않기 ▶큰 소리로 통화하기 ▶탑승 순서 무시하기 ▶다른 사람의 탑승을 위해 장시간 엘리베이터 붙잡아두기.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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