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 막 내린 제31회 골든디스크
역대 최대 1만 1000여 명 모여
국내외 포털 실시간 검색어 점령
‘기록제조기’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엑소가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Golden Disc Awards)에서 음반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골든디스크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음반 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새 기록을 썼다. 1월 13~1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걸그룹 트와이스는 ‘치어 업(CHEER UP)’으로 디지털음원 부문 대상을 받으며 걸그룹 최강자의 위상을 확인했다.
방탄소년단은 본상과 글로벌 K팝 아티스트상 등 2관왕에 올랐고, 이들을 프로듀싱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는 제작자상을 받았다. 샤이니는 정규5집 ‘1 오프(of) 1’과 태민의 첫 솔로 앨범 ‘프레스 잇(Press It)’, 인기상 등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음반 부문 신인상은 멤버수 제한이 없는 확장형 그룹 NCT의 서울 유닛인 NCT 127과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I.O.I가 공동 수상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엔 이외에도 지코 ㆍ마마무ㆍ여자친구 등 K팝 주류를 비롯해 ‘인디계 루키’ 볼빨간사춘기까지 총 29개 팀이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 “한국 가요계의 넓어진 외연을 한눈에 보여준 무대”라는 평가가 나온 이번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돌아본다.
역대 최대 규모 무대 … 킨텍스 첫 입성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킨텍스에서 열린 건 처음이다. 길이만 80m에 이르는 골든디스크 사상 최대 규모의 무대가 이곳에 설치됐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각 팀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고, 무대 위 가수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음향시스템을 얹었다.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목표로 골든디스크 사무국 관계자들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이틀 동안 현장을 찾아 이 무대를 보고 들은 관객만 1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관계자는 “라이브 밴드 공연으로 펼쳐진 이번 시상식은 지금껏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무대”라며 “단순한 시상식과 축제를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섭외 끝판왕’… 23명의 배우들도 참석
골든디스크 시상식엔 29개 팀의 가수 이외에도 23명의 배우들이 참석해 시상식을 빛냈다. 첫날 배우 강하늘을 시작으로 박하선ㆍ서지혜ㆍ홍종현ㆍ서강준ㆍ박소담ㆍ이지아ㆍ이원근ㆍ유인영ㆍ고경표 등 10명의 배우들이 수상자를 축하했다. 둘째날엔 진세연ㆍ공명ㆍ이세영ㆍ한예리ㆍ전혜빈ㆍ권율ㆍ민효린ㆍ박민영ㆍ조윤희ㆍ이상윤ㆍ이시영ㆍ김희선ㆍ지창욱 등 13명이 트로피와 꽃을 직접 전달했다. 이들은 각자 멋진 드레스와 슈트 차림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MC들이 찰떡 호흡을 보이며 시상식을 매끄럽게 진행했다는 평도 나왔다. 13일엔 CNBLUE 정용화, 소녀시대 서현, 가수 황치열이, 14일은 가수 성시경과 배우 강소라가 나서 시상식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골든디스크의 위상 … 80만원 암표도 등장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시상식 티켓값은 암암리에 80만원까지 치솟았다. 팬들 사이에선 “골든디스크 티켓을 사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둘째 날엔 암표상으로부터 고가의 위조표를 구입한 피해자도 나왔다.
이런 높은 인기는 30년 넘게 진행되면서도 ‘공정성’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음반ㆍ음원 두 부문에 걸쳐 시상하는데 판매량(70%)과 집행위원회 평가(20%), 인기투표(1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가수들까지 모두 끌어안아 한 해 한국 가요계를 총결산하는 무대다.
이번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JTBC와 JTBC2, 그리고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틀간 전 세계 팬들이 접속하면서 총 28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골든디스크의 달라진 위상이 재확인됐다. 또 시상식 관련 내용이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를 점령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물론 중국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외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며 뜨거운 국제적 관심을 입증했다.
이미현 기자ㆍJTBC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