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 단편영화로 만들었죠"
중앙사보 2017.02.02

경기도 개최 1회 '2016 인생졸작' 공모전 대상 수상
JTBC미디어텍 김동준, JTBC플러스 김세웅 사원

 

경기도가 개최한 제1회 ‘2016 인생졸작’ 공모전에서 JTBC미디어텍 영상편집파트 김동준 사원과 JTBC플러스 ‘스타TV’ PD 김세웅 사원이 공동 제작한 단편영화 ‘길’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미디어 관련 학과생의 졸업 작품을 심사한 대회로 33개 대학에서 총 79개 작품이 응모했다. 공모전에서 ‘최고의 졸작’의 영예를 거머쥔 김동준 사원이 수상기를 전한다.

 

졸업작품, 일명 졸작은 학교에 한 번 제출하고 나면 그만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도 없고 막상 남들에게 보여주기는 부끄러워 대개 컴퓨터 폴더 속에 간직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난해 경기도가 주최한 공모전의 주제는 졸업 영상을 찍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자신의 졸업작품을 보여주세요’라는 슬로건은 폴더 속에 있던 우리들의 영화를 다시 꺼내보는 계기가 됐다. 학과생 때 만든 영상이라 지금 와서 다시 보면 한없이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공모전 출품작 ‘길’은 어느 날 우연히 주운 지갑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단편영화다. 시나리오는 실제 겪은 일을 각색해 쓴 것이다. 대학 후배 김대원·최성민은 장애를 가진 사람의 지갑을 찾아준 적이 있는데 지갑 주인에게서 따뜻함을 느껴 이를 영화 각본으로 옮겼다. 내가 졸업한 대학의 학생 대부분은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 때문인지 가족의 정,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했다. 학생들에게 위로가 될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지갑이라는 매개체로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 영화가 뜻깊은 이유는 또 있다. JTBC플러스에서 일하고 있는 김세웅과 내가 처음으로 같이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웅과 나는 JMnet 입사 전 같은 대학교 같은 과 동기로 먼저 인연을 맺었다. 우리 둘은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냈을 정도로 친했다. 영화 제작에 대한 열망이 컸던 우리는 군대에 가기 전 ‘나중에 복학을 하면 함께 작품을 만들자’고 약속했다. 제대 후 나는 ‘길’이라는 시나리오를 먼저 봤는데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감독을 맡고 싶었지만 감성적인 연출을 잘하는 세웅에게 감독을 맡아달라고 여러 차례 설득했다. 당시 어둡고 비판적인 영화를 연출하며 그런 장르에 심취해 있던 나의 정서가 ‘길’ 연출에는 왠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였다. 그 대신 나는 촬영감독을 맡아 함께 콘티를 구상했고 마침내 우리의 첫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 세웅과 나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동료이자 훌륭한 조언자다. ‘영상만큼 재미난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는 지금도 좋은 콘텐트를 공유하며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에 수상 소식을 듣고 회사 임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축하해줘서 감동을 받았다. 세웅은 회사에서 ‘김 감독’이라 불려 조금 쑥스럽다고 한다. 수상 작품은 경기도방송 라이브경기 홈페이지(live.gg.go.kr)와 라이브경기 페이스북을 통해 볼 수 있다. 김동준 사원JTBC미디어텍

김동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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