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으로 이뤄낸 '고품격 음악'… 시즌 2가 기다려집니다"
중앙사보 2017.02.02

JTBC ‘팬텀싱어’ 참관기
감동과 전율의 라이브 무대
관객 기립 박수치며 눈물도

 

“생방송 5분 전입니다!”
1월 27일 금요일 JTBC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 ‘팬텀싱어 결승전이 열린 경희대 평화의전당. 한 방송 스태프의 외침에 장내 긴장감이 고조됐다.
 웅장한 무대 위로 조명이 쏟아지다 꺼지기를 반복했고, 카메라를 단 지미집이 관객 머리 위로 연신 움직였다. 반짝이는 응원 도구를 흔드는 중년, 무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청년, 혹시 TV에 얼굴이 나올까 하며 화장을 고치는 여성 관객까지 1~3층 좌석을 꽉 채운 사람들은 생방송의 흥분을 만끽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와 김희철이 무대에 오르고, 앞에 놓인 카메라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이날 생방송의 막이 올랐다. 최종 결승에 진출한 팀은 인기현상(곽동현박상돈백인태유슬기),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흉스프레소(고은성권서경백형훈이동신) 등 총 세 팀. 각자 성악, 뮤지컬, 가요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보컬리스트들이 모인 남성 중창팀으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크로스 오버’ 음악을 주무기로 한다. 12부로 나뉜 생방송에서 각 팀은 두 곡씩 노래했다.
 눈앞에 펼쳐진 무대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여간해선 보기 힘든 남성 중창단의 목소리가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며 관 객을 압도했다. 미성이 어우러지며 만드는 화음이 관객들에게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선율로 이들의 목소리를 탄탄하게 받쳤다. 무대 장치와 조명이 노래를 더욱 화려하게 했다.
 이날 초대 팬텀싱어엔 창작 가곡인 ‘베틀노래와 아다지오(Adagio)를 부른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이 뽑혔다. 1차 결승전 점수 40%에 문자 투표 60%를 합산한 결과다. 상금 1억원과 함께 1년 동안 팬텀싱어로 활동하며 전 세계 앨범 동시 발매 및 투어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위엔 ‘라 세테 디 비베레(La sete di vivere)와 ‘엘 트리스테(El triste)를 부른 인기현상 팀이 선정됐다. 3위엔 ‘일 템포볼라(Il tempovola), ‘인칸토(Incanto)를 부른 흉스프레소가 차지했다. 순위가 발표되는 순간 객석 곳곳에선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이 보였다.
 참가자들의 ‘브로맨스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 참가자 12명이 무대에 올라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TV에서 팬텀싱어를 보면서 ‘참가자들끼리 실제로 친할까란 질문이 매번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이 궁금증이 해소됐다. 하나의 중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연습해 온 시간들이 이 한 장면으로 모두 설명이 됐다.
 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축하 박수를 치며 ‘다시 이런 무대를 언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 데뷔 목적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자들의 활동 계획이 현재로선 뚜렷하지 않다.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팀을 뮤지컬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영국 BBC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매주 팬텀싱어를 기다린 시청자로서 우승팀을 다시 볼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위 팀의 일시적인 전국 순회 공연만으로는 ‘고품격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기엔 부족할 것 같아서다.
 총 12회에 걸쳐 방송된 팬텀싱어는 막을 내렸다. 이번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노래를 선물해 준 팬텀싱어 시즌 1을 기억하며, 다가올 시즌 2의 무대를 기다려본다.  라예진 기자중앙일보플러스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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