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린 사막 경기장, 한국선수 우승 … JTBC 파운더스컵 '나이스 샷'
JTBC PLUS 중앙사보 2015.03.30
1라운드 때아닌 비로 지연 날씨 좋아지자 명승부 JTBC골프 全경기 중계 최종R 시청 점유율 3.69%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J골프는 3월 16일부터 JTBC골프로 새 출발했다. 100% 완벽하게 준비한 만큼 시청자와 광고주, 사우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야심작도 준비했다. 바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JTBC 파운더스컵이다. JTBC골프로 브랜드를 바꾼 지 나흘 만에 열리는 대회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대회 1라운드가 열린 20일(한국시간), 경기가 벌어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 봄비가 내렸다. 연간 강우량이 10㎝ 정도인 소노란 사막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리자 생명이 피어올랐다. 나무들은 순식간에 연둣빛 잎사귀를 내놓았다. 벌레들은 땅속에서 기어 나왔고 새들은 오랜만에 본 벌레를 잡기 위해 들판을 뛰어다녔다. 미국 서부를 상징하는 사와로 선인장은 봄비를 머금으면서 아코디언처럼 부풀어 올랐다.


비 때문에 1라운드가 지연됐지만 경기는 멋지게 끝났다. 김효주(20)와 스테이시 루이스(30)의 최종일 경기는 마치 18라운드의 복싱을 보는 듯 치열했다. 12라운드는 비겼고 똑같이 3라운드씩 이겼다. 버디로 비긴 홀이 4홀이나 될 정도로 난타전이었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최선의 경기를 했지만 김효주에게는 부족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 멋진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승리를 거뒀다.


JTBC 파운더스컵까지 올해 열린 LPGA 투어 6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다섯 차례 우승했다. LPGA 투어 중계권을 가진 JTBC골프로서는 대박 행진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를 포함하면 6경기 모두 한국의 승리다. 모든 경기가 흥미로웠지만 JTBC 파운더스컵의 우승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차세대 골프 여제가 될 김효주의 우승이기 때문이다. 역대 우승자들인 카리 웹(두 차례), 스테이시 루이스, 청야니는 모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실력파 총출동 - 홍보 효과 톡톡

 

김효주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첫 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하며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세운 선수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해는 LPGA 회원으로 차지한 첫 우승의 이정표에 JTBC라는 이름을 새기게 됐다. 
 

JTBC 파운더스컵은 평범한 대회가 아니다. 출전 선수 수준으로 보면 메이저급 대회다. 역사는 5년으로 짧지만 LPGA 창립자들을 기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장 역사적인 대회이기도 하다. JTBC와 JTBC골프는 이 대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선수들도 한결같이 JTBC를 반겼다. 역시 신인으로 세계 랭킹 14위인 백규정은 “JTBC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 등을 즐겨 보는데 JTBC가 대회까지 열어주니 더욱 감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나연은 “한국의 기업이 대회 스폰서를 하면 한국 선수들의 기가 산다”고 말했다. JTBC 파운더스컵은 사막에 내린 축복이었다. 대회는 한국 시간으로 아침에 열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다른 대회에 비해 시청하기가 불편했지만 점유율 3.69%(유료채널 가입가구, 전국 기준, AGB닐슨)로 올해 최고 수치를 보였다. 점유율은 동시간대 TV를 켠 전체 가구 중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


김수길 JTBC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골프가 매우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특히 시상식 방송이 나간 후 한국은 물론 뉴욕 등에 사는 지인들까지 연락이 왔다. JTBC골프를 많은 사람이 시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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