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제왕이 말하는 '기업가 정신'은 … 빌 메리어트 회장 회고록 출간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3.30

얼마 전 발생한 ‘땅콩 회항’ 사태로 한국 사회는 또다시 기업문화에 관한 과제와 고민을 안게 됐다. 이런 시기에 ‘사람 중심의 경영’ 원칙으로 존경 받는 호텔업계의 제왕 빌 메리어트 회장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어떻게 사람을 이끌 것인가』 (중앙M&B 펴냄)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다섯 가지 성공 철학을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빌 메리어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성공 아이콘이다. 그는 아버지 J. 월러드 메리어트가 세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지난 60년간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작은 맥주가판대에서 시작해 오늘날 연매출 120억 달러, 70여 개국의 30만 임직원이 일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해답은 ‘사람 경영’에 있었다.

 

우리에게 호텔로 유명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서비스 기업이다. 사람이 자산이고 성장 동력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직원이 최우선’이란 기업 철학을 지금까지 철저하게 계승해왔다. 그것은 아버지 재임 시절부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기업문화였다.

 

그에 얽힌 일화도 많다. 연중 10만㎞ 이상 비행하며 전 세계 영업장을 다니는 빌 메리어트가 한 영업소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는 경영 성과가 우수했던 총지배인이 직원을 하대하고 수시로 벌을 주는 살얼음판 같은 영업장 분위기를 감지했다. 결국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철학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총지배인을 내보냈다.

 

또 다른 일은 회장인 그가 한껏 기대했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루는 회의에서 일어났다. 어떤 경영진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때 빌이 한 임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 임원은 이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다. 이에 빌은 그에게 고마워하며 그 자리에서 즉시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메리어트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이 같은 기업문화 덕분에 직원 이직률은 낮고 고객 만족도는 높았다.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한국의 대중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추천사를 남겼다. 빌 메리어트·캐시 앤 브라운 지음, 이지연 옮김, 1만4800원.

김예원 대리 제이콘텐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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