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총국 이전… "대륙 중심에서 더 좋은 콘텐트 만들겠습니다"
중앙사보 2017.03.09

접근성·교통정체·공간협소 문제 해결
스튜디오 설치로 방송 퀄리티 기대 

 

중앙일보·JTBC의 중국 전초기지인 베이징 총국 사무실이 대륙의 핵심부로 한발 더 들어갔다. 2004년 이후 13년간 입주했던 량마차오(亮馬橋) 사무실을 떠나 이달 초부터 베이징 한복판인 젠궈먼(建國門) 외교공우(公寓)건물로 입주했다. 이곳은 베이징에 주재하는 세계 주요 매체들이 입주한,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서울 태평로의 한국프레스센터쯤에 해당한다. AP, 로이터, CNN, 뉴욕타임스(NYT)는 물론 일본·인도·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주요 언론도 모두 이곳에 입주해 미디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사무실을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취재의 편의성이다. 새로 둥지를 튼 사무실은 베이징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장안가(長安街)에 인접해 있다. 천안문 광장에서 3.5㎞ 거리다. 매일 오후 내외신 브리핑이 열리는 외교부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이곳으로 옮김으로써 중국의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와 인민대회당, 외교부 등 당·정 주요 기관이 모두 중앙일보·JTBC의 ‘나와바리’(관할구역) 안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량마차오 사무실 시절  외교부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왕복 한 시간 반 내지 두 시간을 길에 쏟아부었던 시간을 대폭 절감하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항상 굵직한 뉴스를 만들어주는 북한 대사관도 걸어서 20분 거리다. 두 특파원의 사무실에선 육안으로 인공기 깃발이 보일 정도다. 사무실에 앉아서도 북한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또 다른 변화는 방송용 간이 스튜디오를 설치한 점이다. 그동안 중앙일보 특파원 1명만 나와 있던 시절 입주한 기존 사무실에선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이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의 생방송 대담이 잡히는 날이면 방송 세 시간 전부터 총국장을 사무실 밖으로 쫓아낸(?) 뒤 조명 설치하고, 책상 위 물건 치우고, 배경사진 갖다 놓고 하느라 법석을 떨 필요가 없어졌다. 올록볼록 방음판을 붙여 고질적인 음향 울림 현상을 해결했고, 더빙 전용 녹음실도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방송의 퀄리티를 높이는 일뿐이다. 스튜디오에 들어갈 때마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게 된다. 
 

 사무실 이전을 누구보다 반기는 사람은 함께 일하는 중국인 직원들이다. 베이징 총국에는 특파원 2명과 방송카메라맨, 서무 및 취재 보조요원, 광고영업 인력, 운전기사까지 모두 여섯 명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비좁은 사무실에서 방송 장비로 인한 소음에 시달리던 직원들의 고충도 약간은 덜어지게 됐다. 2014년부터 일하며 광고수주에 혁혁한 성과를 올렸던 가오(高) 선생에게는 그동안 별도 책상조차 내줄 수 없었으나 이번에 파티션이 쳐진 사무공간은 물론 본사와 상시 연락 가능한 직통전화를 제공하고 주차증까지 발급해 줬다.

 덤으로 따라온 건 베이징 도심의 뷰(view)다. 14층 건물의 베란다에서 보면 베이징 상업지역의 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늘 고민거리이던 방송 리포트의 스탠드업 배경으로도 안성맞춤이다. JTBC 리포트를 본 지인들은 “인상적인 배경”이라는 반응을 보내왔다.

 베이징에서의 취재 환경은 국내와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예전 사무실에 비하면 접근성·교통정체·공간협소 등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무실 이전을 승인해 준 본사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베이징=예영준 총국장, 신경진 특파원 

예영준 총국장, 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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