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질문 넘쳐나는 사회 만드는 데 도움되길 기대"
중앙사보 2017.03.2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작가래퍼 등 출연진 섭외해
민감한 주제 자유롭게 나눠
사회 변화 촉구 메시지 담아
시청률 4.9%, 실검 순위 장악

 

“‘차이나는 클라스’라니 또 중국 얘기하는 거야?”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의 제목을 얘기했을 때 자주 들었던 말이다. JTBC 보도제작국이 지난해 선보였던 ‘차이나는 도올’을 연상시켰기 때문일 게다. ‘차이나는 도올’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중국에 대한 차별화된 강연 콘텐트였다면 ‘차이나는 클라스’는 포맷 면에서 여느 강연 프로들과 다르게 만들고자 했다. ‘질문이 살아 있는 수업’을 방송에서 구현하고 싶었다. 프로그램의 전체 제목을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로 정한 이유다.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은 제작 발표회에서 “질문이 사라진 교실이 질문을 꺼리는 사회를 만들었다. 바로 그런 문제가 최근 이 나라의 비극적 사태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일방통행식 강연이 아니라 자유롭게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토론이 불붙는 신개념 수업을 보여줌으로써 소통 없는 교실과 사회에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거다. 

 그렇다면 ‘무엇을 공부해볼 것인가’가 다음 문제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기획 당시 광장에서 숱하게 터져나온 질문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지만, 사실 언뜻 답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기로 했다.

 

 제작진이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인 건 출연자 섭외다. ‘질문과 대답이 살아 있는 수업’은 사실 강연자와 학생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포맷이다. 탄탄한 내공 없이는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작 취지에 어울리는 강연자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첫 강연자로 어렵게 섭외한 유시민(사진) 작가는 “지금 이런 프로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열성적으로 아이디어까지 제시하는 등 제작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자임했다.

 쟁쟁한 강연자들을 상대로 겁 없이 질문하고 토론에도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을 뽑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후보 리스트를 추린 뒤 이들의 숨겨진 ‘질문 본색’을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마침내 작가ㆍ모델ㆍ래퍼 등 다양한 직종에 속한 10명의 ‘차이 나는’ 학생 진용을 갖출 수 있었다.   
 

 방송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 속에 출발한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다룬 1회(3월 5일 방송)와 2회(3월 12일 방송)가 각각 3.71%(2049 타깃 1.95%), 4.9%(2049 타깃 2.46%)의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본방송 시간 중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를 장악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왜 우리는 학교에서 진작 이런 얘기들을 배우지 못했을까” “일상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과 부딪칠까봐 입을 닫고 사는데 방송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지는 걸 보니 신기하다” “유시민 작가의 강연 내용도 좋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도 신선하다” 등 시청자 댓글을 보면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앞으로 정의와 불평등, 리더십, 법치 등을 주제로 새로운 수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프로가 우리 교실과 사회에 질문과 토론이 넘쳐나도록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현 PDㆍJTBC

 

이상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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