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화 성공시킨 우리, 디지털의 강 건너야 할 때"
중앙사보 2017.03.30

중앙일보 디지털혁신 설명회


홍 사장 '도강' 비유, 절실함 강조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땅에서
기회가 있는 넓고 견고한 땅으로"


중앙일보가 ‘디지털 대(大)전환’에 나선다. 3월 28일 오후 6시 서울 서소문로 J빌딩 9층 공용 취재룸에서 열린 ‘디지털 혁신 설명회’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홍정도 중앙일보ㆍJTBC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도강(渡江)’에 비유하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고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지금의 땅 건너편의 넓고 견고한 땅에서 살아남는 법만 배운다면 더 큰 수확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이어 “물론 건너편의 땅을 밟으려면 차가운 강을 건너야 한다”면서 “도강을 함에 있어 거센 물살에 동료를 잃을 수도 있고 온몸을 차가운 강물에 담갔다가 빠져나가야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그만큼 창대한 미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사장은 치열했던 중앙일보의 51년 역사와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눈부셨던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며 중앙일보 임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일보의 앞날을  걱정하다가 『중앙일보 30년사』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사사(社史)를 통해 석간 신문에서 조간 신문으로 전환한 1995년 3월의 중앙일보와 디지털 대전환을 앞둔 2017년 3월의 중앙일보 상황 사이에 ‘평행이론’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도 위기였고 지금 역시 또 다른 위기에 처해 있을 뿐”이라며 “1995년 조간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이유들이 바로 우리가 2017년 지금 디지털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바로 그 이유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회사를 떠난 우리 선배들과 더불어 지금 제 앞에 서있는 고참 기자들이 지금의 중앙일보를 일군 주역들이다. 여러분들이 바로 승리의 DNA 그 자체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사장은 “디지털화는 조간화와 다를 바가 없다”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중복ㆍ유사 기능을 통합해 가장 중요한 곳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분야에 따라 뉴스를 생산하고 모으는 방식을 바꾸자”는 얘기다. 홍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다른 뉴스 생산자들과 차별화된 킬러콘텐트를 다량 기획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종이 신문을 경쟁력 있게 제작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종이 신문을 시장이 존재하는 한 계속 발행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경쟁지를 선도할 수 있는 양질의 지면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이번 도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디지털과 지면의 양립을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4월 조직 개편을 통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실험해볼 것이고 다시 3개월 단위로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반복해 연내에 반드시 성공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에 이어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 겸 뉴스룸혁신추진단장은 디지털 혁신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화이트보드 칠판이 등장하고, 임직원들은 칠판을 바라보며 앉거나 둥글게 모여 서서 편집인의 말에 귀기울였다. 설명회는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까지 포함해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교준 중앙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 박장희 중앙일보 경영총괄, 남윤호 중앙일보 편집국장 등 JMnet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해 다음달 4월부터 본격 가동될 중앙일보 디지털혁신 방향과 원칙 등을 공유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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