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00회 맞는 '김제동의 톡투유', 100개 주제로 5만명의 청중과 이야기 나눠
중앙사보 2017.03.30

제작진이 꼽은 베스트 사연
1. 입양된 누나와 동생 재회
2. 외모 스펙 강요하는 세상
3. 나의 히어로는 엄마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가 오는 4월 2일 방송 100회를 맞는다.
 ‘톡투유’는 2015년 2월 20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같은 해 5월 3일 정규 편성되어 첫 방송됐다. 당시 김제동은 “대통령은 대변인이 있고, 방송국에는 앵커가 있다. 권력이 있다는 것은 곧 말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라며 “힘이 없다고 치부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부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곳이 없다는 것. 톡투유가 이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톡투유는 100개의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5만여 명이 넘는 청중들이 서로의 이야기로 위로를 주고받았다.
 톡투유 제작진은 100회 동안 다뤘던 100개의 주제를 비롯한 수많은 사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사연을 꼽았다. 제작진이 만장일치로 꼽은 가장 감동적인 사연은 92회 무게 편에서 공개된 입양된 누나와 동생의 42년 만의 극적인 재회 이야기다. 당시 한 여성 청중은 “갑자기 시누이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미국으로 입양된 남편의 누나를 몰래 초대해 남편과 깜짝 재회를 성사시킨 것. 어리둥절해하던 남편은 어린 시절 자신을 업어줬던 누나의 모습이 보이자 한걸음에 달려가 누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려 녹화현장을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 3월 방송된 97회 바꾸다 편에서 ‘쌍꺼풀 수술을 하면 인생이 바뀐다’도 베스트 사연 중 하나. 이날 한 20대 여성 청중은 눈매가 사나워 보여 취업에 어려울 수 있다며 쌍꺼풀 수술을 강요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녀는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토로했는데, 알고 보니 어린 시절 취업준비 당시,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아 외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쌍꺼풀 수술을 해야 했던 엄마의 가슴 아픔 사연이 숨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여성 또한 어린 시절 외모로 인한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고. 역대 최고 취업난, 스펙 쌓기에 시달리는 청춘들에게 외모까지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씁쓸했다.
 조연출들은 79회 히어로 편에 출연했던 유쾌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 여성 청중이 자신의 히어로로 ‘엄마’를 꼽으며 이민을 가게 된 남동생과 여동생 대신 엄마를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고, 이에 엄마는 오히려 ‘딸들이 나의 영웅’이라고 말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재산 상속 이야기가 나오자 곁에 있는 큰딸이 아닌 아들에게 상속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게스트 서장훈은 “최근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재밌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엄마의 유쾌한 입담에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심지어 이 어머니는 “MC 김제동의 팬”이라며 김제동에게도 재산을 나눠주겠다고 말해 딸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노지수 사보기자·JTBC

노지수 사보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