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ㆍ감독ㆍ작가 총출동… 모두가 하나된 '백상 축제'
중앙사보 2017.05.11

역대 최대 규모 속 열기 가득
33인 단역 배우들 무대감동


 

감동과 전율이 가득한 160분이었다. 수상자만의 축제가 아니라 수상하지 못한 배우들과 그 외 스태프 모두 하나가 되는 무대였다. 배우, 제작사 대표, 영화감독, 작가 등이 총출동해 서로 축하하고 위로했다. 53년 역사를 자랑하는 백상의 품격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5월 3일 오후 4시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53회 백상예술대상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는 건 현장 인파만으로 확 느낄 수 있었다. 경희대 평화의전당(지난해)에서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무대 규모를 늘렸고 레드카펫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유ㆍ박보검ㆍ지창욱ㆍ도경수ㆍ윤아ㆍ박신혜 등 한류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는 소식에 팬들이 들썩였다. 행사 하루 전날부터 시상식 장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깔고 앉았다. 레드카펫이 마련된 야외 공터에도 마스크를 쓴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28~29도에 육박한 때이른 더위도 스타를 향한 팬심을 막을 수 없었다.

 

 MC 박중훈과 수지는 일찌감치 도착해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모저모를 살폈다. 미리 받은 대본을 완벽히 숙지했고, 첫 만남이었지만 더 없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부랴부랴 도착한 수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시상식 1시간30분 전 수상 후보들이 레드카펫에 서기 시작했다. 최고의 참석률을 자랑하는 백상예술대상인지라 80명이 넘는 참석인원 중 60명에 가까운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백상 역사상 최대 인원이었다. 여기에 레드카펫 MC로 나선 JTBC 송민교 아나운서의 깔끔한 진행이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유독 사람들이 붐볐던 대기실이 있었다. 다름 아닌 영화감독 대기실. 이날 나홍진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인사를 나눴다.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생방송 10분 전까지 이들 두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대기실 앞에서 긴 줄을 이루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지난해 각각 영화 ‘내부자들’과 ‘무뢰한’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해 올해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병헌과 전도연은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백상 경력자’답게 누가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대본 순서를 척척 파악했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장난을 치며 대기실에서 여유로움을 뽐내기도 했다.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열연 중인 배우 유아인은 빠듯한 촬영 일정에도 백상 시상자로 나섰다. 도착 전까지 촬영 일정을 소화하던 그는 생방송 10분 전에 도착했다. 수트 옷태를 매만질 새도 없이 허겁지겁 무대에 올랐지만 단연 프로였다.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한 것은 물론 다리 부상을 당한 김혜수를 에스코트하며 ‘매너남’에도 등극했다.

 JMnet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한 백상예술대상의 화제는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수상 결과만큼이나 특별무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공연의 콘셉트를 관통하는 코드는 ‘치유’. 상처받고 힘들었던 것을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해보자는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시상식 무대 첫 축하 공연은 JTBC ‘팬텀싱어’에서 우승한 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ㆍ김현수ㆍ손태진ㆍ이벼리)’가 맡았다. 포르테 디 콰트로는 ‘시네마천국’ OST ‘시네마 파라디소’를 열창했다.

 이어 지난 1년간 개봉 영화 혹은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단역 배우 33명이 두 번째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KBS 2TV 드라마 ‘김과장’ OST인 서영은의 ‘꿈을 꾼다’를 불렀다. 이 무대는 배우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배우에 대한 생각’을 담은 인터뷰 영상은 33명이 얼마나 배우란 직업을 사랑하고 연기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에 관한 진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배우 김혜수ㆍ유해진ㆍ천우희ㆍ하정우 등이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톱스타든 단역 배우든 모두가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며 작품은 주연 배우뿐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힘이 모아져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은 무대에 “역대 시상식 최고의 특별무대”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황소영 기자ㆍJTBC플러스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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