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질문으로 풍성했던 내셔널데스크 ‘JAM특강’… 열정으로 가득했다
중앙사보 2017.05.11

지역 기자들 20여 명 모여

내 혀끝에서 강연 한 줄이 끝나면 수많은 물음표가 되돌아왔다. 4월 14일 경기도 용인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중앙일보 내셔널데스크 대상 ‘JAM(통합 콘텐트관리시스템) 특강’에서다.

 

그 전 김영훈 디지털담당이 편집국 회의에서 “JAM 교육을 부서별로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할 때 난 분명히 봤다. 맞은편 장세정 내셔널데스크의 눈이 번쩍이던 것을. 장세정  데스크는 교육 열흘 전부터 물밑 작업을 벌였다. 김영훈 담당부터 ‘포섭’하고 내게 접근했다. “금요일 저녁에 약속 잡지 말라”고. “내셔널데스크 기자들과 좋은 곳에 가자”고. 결론은 ‘JAM 특강’ 요청이었다. 난 일단 “알았다(사실은 알겠습니다)”고 한 뒤 뭔가 허전해 조건을 하나 걸었다. “끝나고 폭탄주 10잔만 주세요.”

 

강연용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었다. 누군가 지금도 범하고 있을 실수를 사고사례로 엮었다. 사례를 통한 사고예방 교육은 이미 20여 년 전 군대에 있을 때 해본 적이 있다. 이 같은 만반의 준비 끝에 한용수 디지털 기술개발팀 차장과 함께 용인으로 향했다. 용인 한화리조트의 스무 평 남짓한 객실 안 마루에서, 스무 명 가까운 ‘교육생’들은 양말 속 발가락을 꼼지락대며 강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 기사 작성 시 텍스트와 사진 간격은 이렇게 통일하는 걸로 하죠.”
“잠시만요. 간격은 왜 주는 거죠?”
“에, 기사에 유튜브 동영상 걸 때는 공유링크를 이렇게 따서 이곳에 넣으면 됩니다.”
“잠깐만요, 우리 기자들이 찍은 스마트폰 동영상은요?”
“어, 특정단어를 검색해서 수정하시려면 요 키를 누르세요.”
“아…. JAM에서만 되나요?”
“사진 트리밍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근데요, 얼굴 모자이크 기능은요?”

 

얼핏 이 대화만 보면 교육생들은 강사의 말을 끊으며 옆길로 새려는 불량한 학생들같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은 강의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이 됐다.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는 키가 큰 법이다. 많은 질문들은 옆길로 새게 만드는 게 아니라 많은 가지를 만들어 교육의 효과를 더 높였다. 한용수 차장과 나는 예정된 1시간에 1시간을 더 얹어 강의-질문-답변의 패턴을 50여 차례 반복했다.

 

이틀 뒤인 일요일. 그러니까 교육 뒤 첫 근무일, 내셔널데스크 기사가 디지털편집데스크 쪽으로 넘어왔다. 아티클 제목과 텍스트 내 부제는 고열량으로 응축돼 있었고 동영상과 사진은 기사의 대변인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제1의 독자인 편집자는 구미가 확 당길 수밖에 없다.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잘못 출고된) 기사도 현저하게 줄었다.

실수와 사고로 보내는 시간을 아낀다면 우리는 팩트 하나를 더 건질 수 있을 것이고 기사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까, 딱 폭탄주 10잔이면 된다. 언제든지 부르시라. ‘실전 JAM 강사’ 한용수와 김홍준을. 김홍준 데스크ㆍ중앙일보

김홍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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