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깃발 다시 올린 기쁨과 영광 잊지 못할 것"
중앙홀딩스 중앙사보 2015.04.06
홍두표 고문 상암서 퇴임식 "50주년에 맞춰 떠나 행복"

“1980년 TBC의 깃발을 내린 마지막 사장이었습니다. 이 손으로 2011년 JTBC 깃발을 다시 올린 기쁨과 영광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TBC(동양방송)에서 JTBC까지 50여 년. 홍두표 고문이 ‘방송 50년’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며 밝힌 소회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상암산로 JTBC 빌딩 5층 보도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퇴임식에는 홍석현 회장, 이홍구·이어령·사공일 고문, 김영희 대기자, 송필호 부회장, 김수길 사장, 홍정도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들이 참석했다. 본사·중앙일보·JTBC 등의 후배 40여 명도 동석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홍 고문은 “올해 중앙일보와 TBC 모두 50년이고 두 매체와 출발을 함께했는데 뜻깊은 시기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떠난다”고 말했다. “방송 환경이 어렵지만 JTBC는 요즘 시대 상황과 매체 환경에 맞는 독특한 채널이다. 2049에 가장 강한 채널, JTBC의 길”이란 격려도 잊지 않았다.

 

3월 30일 열린 홍두표 고문 퇴임식에는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왼쪽부터 김수길 사장, 사공일 고문, 이홍구 고문, 홍석현 회장, 홍두표 고문, 이어령 고문, 송필호 부회장.

 

홍 고문은 50년 넘게 방송계에 몸담아 온 한국 방송의 ‘산증인’이다. 그는 1961년 한국 최초의 지상파 TV(KBS)가 출범할 때 창립요원으로 참여했다. 64년 한국 첫 민영 TV인 TBC 창립위원으로 활약했다. 도쿄특파원·편성국장을 거쳐 79년 TBC 사장에 올랐다. 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통폐합된 TBC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그는 2011년 31년 만에 부활한 JTBC의 방송담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JTBC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임직원을 대표해 송사를 낭독했다. 홍 회장은 “홍 고문은 TBC의 문을 닫았지만 JTBC의 문을 열었고 오늘날 JTBC가 우뚝 서게 하는 초석을 닦은 분”이라고 치하했다. “사무실을 떠나도 저희를 항상 관찰하고 격려하고 채찍질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무엇보다 더욱더 건강하게 백수를 누리고 가정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이 전달하고 김수길 사장이 낭독한 감사패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당신은 영원합니다. TBC에서 JTBC까지 서소문에서 상암까지 50여 년, 이제 후배들이 이어 갑니다. TBC는 영원하리, JTBC는 영원하리, 홍두표는 영원하리.’

 

홍두표 고문

  
홍두표 고문 약력=▶서울대 사회학과, 1961년 공보부 공채 1기, KBS TV 창립요원 ▶64년 TBC 창립위원, 도쿄특파원, 편성국장, 사장 역임 ▶81년 한국방송광고공사 창설, 사장 ▶92년 중앙일보 사장, 국제신문인협회(IPI) 한국위원장 ▶93년 KBS 사장 ▶2002년 JIBS(제주방송) 창설, 회장 ▶2011년 JTBC 방송담당 회장 ▶2013년 JTBC 고문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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