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net축구단, 2017 APC대회서 한일전 승리… 2년 연속 우승
중앙사보 2017.06.01

4-3으로 고단샤 꺾고 우승컵
평창 사우들, 원정 훈련 감내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축구팀(JFC)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APC(Asian Publisher’s Cup)’ 대회에서 고단샤(講談社) 대표팀을 4-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단샤는 일본 최대 출판기업이며 JTBC의 주주사이기도 하다. 이로써 JFC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한·일전에서 승리하면서 역대 전적에서도 8승2무6패로 앞서가게 됐다. APC는 중앙M&B와 고단샤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공동 제작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교류전이다.


‘4-3’이라는 점수가 말하듯 이날 경기는 격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각국 응원가와 5월 도쿄 하늘에서 쏟아지는 더운 열기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25분씩 4쿼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JFC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정교한 패스와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진영을 공략했다. 10분 만에 왼쪽 공격수로 나선 박진호 사우(중앙일보)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를 최규찬 사우(JTBC 플러스)가 받아 골대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쿼터 초반까지도 JFC는 맹공을 펼쳤다. 시작 7분 만에 김영종 사우(휘닉스 평창)가 상대 수비진 사이에 흐른 공을 가로챈 뒤 골을 기록하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50년 구력(球歷)의 고단샤팀은 만만치 않았다. JFC의 거센 초반 공세에 밀리자 고단샤팀은 선수 교체를 통해 반격의 고삐를 조였다. 2쿼터 10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나카타가 침착하게 차 넣은 뒤, 4분 후엔 수비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금세 2-2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JFC는 쫓기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다시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2쿼터 19분 임종진 사우(중앙M&C)의 추가골로 고단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분 뒤엔 김영종 사우가 골키퍼를 제치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기록했다. 고단샤는 3쿼터 19분 아즈마의 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 4쿼터 내내 거세게 반격했지만 더 이상 JFC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2002년 1회 대회부터 16년째 대회에 참여해 온 박성일 사우(JTBC플러스)는 “고단샤팀이 이렇게 열심히 뛰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일본 선수들은 3쿼터 중반 이후엔 서로에게 고함을 치기도 했다. APC는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슬라이딩 태클이 금지돼 있지만 고단샤 선수들은 4쿼터 막판에 JFC 선수들을 향해 두세 차례 태클을 하기도 했다.


2년 연속 APC 우승은 박태희 감독(중앙일보)을 중심으로 20여 명의 JFC 팀원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선수단은 석 달간 주 1회씩 평일 저녁에 모여 연습 경기를 하면서 경기력과 체력을 끌어올렸다. 휘닉스 평창에서 근무하는 팀원들은 평일 오후 시간을 쪼개 서울까지 왕복 5시간 운전을 해서 오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 직후 김장헌 사우(JTBC미디어텍)는 “2년 전 일본에서 패한 뒤 ‘원팀(One team)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던 JFC가 이제야 비로소 원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도 중앙일보ㆍJTBC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후 “JMnet 각 계열사 직원들이 벽을 허물고 같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선수단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JFC 활동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JFC의 전신인 중앙M&B 축구단부터 팀을 이끌어 온 조인원 단장(JTBC플러스 엔터ㆍ트렌드부문 대표)도 “이 기세를 몰아 고단샤처럼 50년이 넘게 지속되는 팀을 만들자”고 말했다. 2018 APC 경기는 내년 5월 말께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종문 기자ㆍ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

 

정종문 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