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 바꿔 퀄리티 높은 콘텐트 생산해야"
중앙사보 2017.06.29

오 편집인, 페이지네이션 설명회서 강조
"디지털과 신문의 품질 함께 높여야"
오피니언 리더 위한 다양한 지면 제공


“이번 페이지네이션(Pagination)은 단순히 신문 제작의 효율성만 높이는 게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을 바꿔서 보다 퀄리티(Quality)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 겸 뉴스룸혁신추진단장은 7월 3일부터 시행될 중앙일보 지면 개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6월 22일 낮 12시 서울 서소문로 J빌딩 2층 교육장에서 열린 중앙일보의 2차 페이지네이션 설명회(템플릿 포 디지털·Template for Digital)에서다. 이날 설명회에는 점심시간인데도 80여 명이 참석해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오 편집인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참석 대상인 신문 제작 담당 외에 취재와 디지털 부서에서도 상당수가 왔을 만큼 페이지네이션 개편 방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을 위한 템플릿(Template for Digital)’. 설명회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번 페이지네이션은 디지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면 제작의 효율성을 높여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지면에 여러 형태의 템플릿을 적용한다. 오 편집인은 “레이아웃을 미리 해놓은 지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17일 중에 13일은 1면에 똑같은 템플릿을 적용할 정도로 고정된 형태의 지면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정형화된 템플릿 대신 1면 하단에 다양한 인덱스 디자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사를 소개하는 기능은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페이지네이션과 함께 아웃풋(Output) 조직도 대폭 개편된다. 템플릿이 적용되면 편집기자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 오 편집인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과 신문의 편집 조직을 통합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편집기자는 앞으로 디지털 콘텐트의 퀄리티를 관리할 뿐 아니라 기획자로 영역이 더욱 확대된다. 오 편집인은 “어떻게 하면 디지털 콘텐트를 더욱 풍성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보기 좋게 만드느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지면 디자인과 페이지네이션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본문 글자를 9.7포인트에서 10.2포인트로 키운다. 1면은 6칼럼에서 5칼럼 체제로 바뀌면서 더 시원하고 깔끔해진다. 오피니언 면을 강화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오피니언 면이 기존 5개 면에서 6개 면으로 늘어나면서 다채로운 코너들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고정 기획물은 발행 주기 등이 조정된다.


경제 섹션의 콘텐트도 강화한다. 제호는 브랜드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Business&Money’에서 ‘Business’로 간결하게 바꾸기로 했다. 고정적으로 들어갔던 주식(아파트) 시세표와 TV 편성표는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된다. 그 대신 본지에 있던 스포츠 면이 경제 섹션으로 이동하면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포츠 경제학 등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오 편집인은 2차 페이지네이션을 통해 콘텐트 생산에 더 집중함으로써 디지털과 신문의 퀄리티를 함께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차별화된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오 편집인은 “좋은 콘텐트는 신문과 디지털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통한다”며 “앞으로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줄이고 인사이트(Insight) 있는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중앙일보 뉴스룸혁신추진단

 

천권필 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