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 47점 대중에 공개
중앙사보 2017.06.29

홍진기 회장 탄생 100주년 맞아
휘닉스 제주, 유민미술관 개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가 2017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르누보 공예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유민미술관(Yumin art nouveau collection)’을 개관했다.
유민미술관은 2017년 유민(維民) 홍진기 중앙일보 선대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유a민 선생이 애정을 가지고 수집한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 중 미술사적ㆍ디자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 47점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9세기 말 유럽 전역과 미국에서 일었던 공예 디자인 운동이다.
2016년 2월 미술관 수장고 건축설계부터 1년4개월 만인 올해 6월 9일 개관하기까지의 결정적 세 장면을 정리했다.


1. 안도 타다오의 승낙
유민미술관은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내 명상관 ‘지니어스로사이’에 전시ㆍ보관 등의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기획됐다. 지니어스로사이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미술관 설립계획 승인을 위해서는 제주도 박물관ㆍ미술관 심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했는데, 심의위원회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본질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안도 타다오의 동의서를 요구했다.
혹시 미술관 개관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걱정이 깊어졌다. 그러다 중앙일보 오영환 일본 도쿄 총국장이 다리를 놔 마침내 오사카에 있는 안도 타다오를 만나게 됐다. 유민미술관 개관 준비 내용과 전시 작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도 타타오가 흔쾌히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작품이 정말 좋다. 이렇게만 한다면 건축물도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

 

2. 외국인 전문가 둘의 신경전
미술관 조성은 내·외부 전문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시 기획ㆍ설계는 덴마크 출신 건축가 요한 칼슨이, 작품 감정ㆍ조립 등은 프랑스 유리공예품 전문 감정사 디디에 라르조가 맡았다. 미술관 진열장 전시 후 작품 조립과 설치를 위해 두 인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두 사람의 생각이 상반됐다. 작품의 전시 위치와 조명 등을 놓고 대립과 논쟁이 이어졌다. 요한 칼슨은 작품의 미학적 측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과 어둠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기법을 사용하고자 했다. 반면 디디에 라르조는 역사적ㆍ학술적인 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전시 방향임을 주장했다.
두 건축가의 출국날짜는 다가오는데 양쪽은 계속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곁들인 솔직한 소통은 벽안(碧眼)의 예술가들을 마침내 움직였다. 디디에 라르조가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요한 칼슨의 전시 콘셉트를 받아들였다.

 

3. 요한 칼슨의 섬세함
요한 칼슨은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디자이너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조명의 활용, 컬러 유리를 통한 빛의 활용 등.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섬세함이었다. 디자인 과정의 섬세함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작품을 설치할 때 보인 치밀함은 시공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리 진열장을 몇 번의 작업 끝에 먼지 하나도 들어갈 수 없게 설치했다. 완벽에 가까운 그의 집념으로 전시 작품과 건축물(지니어스로사이)을 에워싼 자연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유민미술관 백 배 즐기기’를 위해 두 가지 팁을 중앙 사우들에게 제안한다. ‘아르누보’ ‘네 개의 전시실’ ‘빛’ 이 세 개의 키워드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관람하는 것이 좋겠다. 또 충분히 여유 시간을 갖고 도슨트(전시 작품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유민미술관 관람료는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관.
최종태 팀장ㆍ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최종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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