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추천받고 '상품'으로 인정받아 더 큰 위로"
중앙사보 2017.06.29

중앙일보 인터넷선거보도상 대상 수상 뒷얘기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데스크와 그래픽데스크가 만든 대선 관련 기획 콘텐트 8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이하 인터넷심의위)와 한국언론학회가 수여하는 제2회 인터넷선거보도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시상식은 6월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인터넷’ 들어간 것 치고 오랜 업력(業歷)을 자랑하는 게 없죠. 이 상 역시 지난해 생긴 상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지점은 수상작 후보를 바로 국민들로부터 추천받았다는 겁니다. 사실 저희는 이런 상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심의위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많은 분이 저희가 만든 ‘대선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대선후보 정치가계부’를 추천했으니 공모에 참여해달라고 말입니다. 인터넷심의위 홈페이지에 가보니 실제로 후보작 추천 이벤트를 벌였고, 참여자 중 100명을 뽑아 경품을 주기도 했더군요. 많은 사람이 우리 콘텐트를 인상 깊게 봤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늘 고민이었습니다. 기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여럿이 붙어서 적잖은 시간을 써가며 ‘예술’을 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저희는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고 싶은데 말이죠. 한데 우리 콘텐트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됐습니다.

 

심사 기준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터넷심의위 측에선 보도의 공정성뿐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한 독창성과 완성도를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는데요. 저희가 콘텐트를 만들며 무엇보다 신경 쓰는 점이기도 했습니다. 기획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 정보를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늘 질문하거든요. 이번에 상을 받은 콘텐트 역시 이 점을 참 많이 고민했던 것들입니다.

 

‘대선후보를 움직이는 사람들’(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157)은 각 후보의 주변 인물을 경력 중심으로 그룹화해 인물과 그룹 간의 포함 관계를 버블 형태로 시각화했습니다. 인물을 클릭하면 버블(그룹)이 활성화되고 버블을 클릭하면 해당 그룹에 속한 인물들이 활성화되는 형태입니다. ‘대선후보 정치가계부’(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165) 역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후보들의 방대한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세 단계로 분류한 뒤 보기 쉬운 원ㆍ막대 그래프로 시각화했습니다. ‘초간단 대선공약 테스트’는 복잡하고 어려운 공약을 퀴즈로 풀었습니다.

 

함께 수상한 언론사는 SBS 데이터저널리즘부 ‘마부작침’(전국 부문)과 뉴스타파(독립언론 부문)였습니다. 신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뉴미디어 매체인데요. 이들과 나란히 경쟁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기뻤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유물(legacy)’이라 불릴지 몰라도 저희는 늘 ‘콘텐트 생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소비자들도 우리를 이제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중앙일보를 콘텐트로 기억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정선언 기자ㆍ중앙일보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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