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등 핫이슈 다뤄 "미리보는 한ㆍ미 정상회담" 평가
중앙사보 2017.06.29

중앙일보-CSIS 포럼 뒷얘기

 

“주한 일본대사관입니다. 저희 대사님 자리 하나 마련해주실 수 있나요?”
“시장님이 참가 신청을 하셨는데 잘 접수됐는지 확인 부탁드려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 대사, 페트르 안도노브 주한 불가리아 대사,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정양석 바른정당 의원, 유영록 김포시장…. 온라인 등록 시스템 또는 전화를 통해 직접 ‘중앙일보-CSIS 포럼 2017’에 참가 신청을 한 유명 인사들의 명단 중 일부다. 사전접수 기간 13일 동안 이들을 포함해 3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출범 7년차를 맞은 포럼의 존재감은 이렇게 증명됐다.


중앙일보의 대표적 국제 심포지엄인 ‘중앙일보-CSIS 포럼 2017’이 6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문재인·트럼프 시대의 한반도’를 주제로 전·현직 외교안보 정책 관계자 15명이 토론을 벌였다.


결론적으론 “미리보는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평가와 함께 성공적으로 포럼을 마쳤지만, 준비 과정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국내외 정치 상황 때문에 내부적으로 “변수와의 전쟁”이란 말까지 나왔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진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은 포럼의 개최일마저 가늠할 수 없게 했다. 예년보다 한 달 늦은 6월 말로 다소 여유 있게 시기를 잡았지만, 이번엔 새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변수가 됐다. 정상회담 일정이 포럼보다 앞서거나 겹칠 경우 토론이 시의성을 잃을 수 있어서다. 정상회담이 포럼 사흘 뒤인 29~30일이 될 것이란 소식이 날아온 뒤 긴장은 조금 누그러졌다.


포럼 개회에 닿아선 청와대가 포럼 개회식과 같은 시간에 전직 주미대사들을 초청하는 일이 생겼다. 개회사를 맡은 이홍구 중앙일보 고문은 물론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인 최영진 전 외교부 차관이 자리를 비워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청와대와 조율을 통해 대통령 간담회가 포럼 개회사 이후로 미뤄진 뒤 프로그램북 인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찬 연사로 예정됐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 여부도 포럼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중앙일보-CSIS 포럼 연단에서 장관 취임 후 첫 공개 정책연설을 하는 기록을 남겼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행사는 더욱 단단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내실 있는 토론이 펼쳐졌다.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다음달 3일 오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정고은나래 과장·글로벌협력팀

정고은나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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