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 파워 실감... 민박 신청 접수 이틀 만에 사연 1만5000건 몰려
중앙사보 2017.07.27

 

효리네 민박 탄생하기까지이효리의 제주도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데뷔 19년차 톱스타 이효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떠올렸을 의문이다. 뮤지션 이상순과 결혼한 뒤 4년째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그녀의 집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몇 장의 결혼 사진이 전부였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


그래서 ‘효리네 민박’ 제작진은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대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효리·상순 부부는 한없이 친절하고 소탈했다. 마당에 자라 있는 쑥을 캐서 제작진에게 쑥죽을 대접해 주기도 했고, 쌀쌀한 저녁시간엔 서울에서 온 손님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본인의 옷을 건네주기도 했다. 부부가 매일 걷는 산책로를 함께 걷고, 거실에서 차도 마시며 대화를 했다. 효리네 민박집의 첫 번째 손님은 제작진이었던 셈이다. 제작진은 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모든 ‘설정’을 제한하자는 합일점을 찾았다. 서울로 올라와선 그리고 이 설정 없는 자연스러운 민박집에 어떤 손님이 오면 좋을지 민박 객을 받는 작업이 시작됐다. 역시 ‘효리 파워’는 대단했다. 민박 신청을 받은 지 이틀 만에 1만5000건의 사연이 몰렸다. 마감 전까지 누적 신청자 수는 2만 건에 육박했다. 신청자들의 진심과 간절함을 알기에 제작진은 사연을 꼼꼼하게 읽고 면접을 통해 13팀을 확정지었다.

 

PD가 직접 찾아가 아이유 섭외
또 하나의 변수는 ‘민박집 직원’을 모시는 일이었다. 이효리와 다른 듯 닮은 후배 가수 아이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메인 피디가 아이유의 음악 방송에 직접 찾아가 출연을 부탁했다. 다행히 아이유는 그 자리에서 흔쾌히 출연을 확정 지었고, 이후 효리네 민박 영업 준비는 차근차근 계획대로 진행됐다.
제작진은 효리네 민박이 운영된 15박16일 동안 예능보단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효리·상순 부부는 제작진을 맞았을 때보다 훨씬 더 내밀한 생활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부부가 자다가 일어난 모습부터 남편 이상순이 이효리의 속옷을 개는 모습까지…. 오죽하면 그녀는 “이제 화장실 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정말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것 같다”는 푸념까지 했을까.

 

설정없이 그대로의 모습 담아
연예인 부부와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일상이 생생하게 담긴 예능 ‘효리네 민박’은 그래서 한편의 슬로라이프 무비를 보는 것과 같다. 대단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까이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집 구석구석,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말과 표정, 그리고 반려견, 반려묘들의 움직임까지 지켜보며 묘한 안정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이 특별함을 전달하기 위해 방송을 위해 만들어낸 인공적인 것, 즉 설정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우리 방송의 가장 큰 힘이다. 제작진은 ‘효리네 민박’을 통해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역동성보다 고즈넉한 시골 생활이 주는 안정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직원 아이유는 상대방이 힘들어하면 도와주거나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일을 마친 후에 각자의 시간을 갖거나 쉬는 것에 집중한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찾길 기대
‘효리네 민박’을 보며 휴식이 있는 삶에 공감한다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찾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일요일 저녁이 즐겁다” “새롭게 달려야 하는 월요일을 앞두고 무거워진 마음에 ‘진짜 힐링’을 선사한다”는 시청평을 들을 때마다 보람 있고 뿌듯하다. 아직 ‘효리네 민박’은 절찬리 방송 중이다. 이 호평이 마지막까지 이어지도록 제작진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신혜 작가·효리네 민박

윤신혜 작가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