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팀, 디지털 최전방서 젊은 층 독자와 접점 확대에 최선
중앙사보 2017.07.27

지난 7월 ECHO팀에 들어온 여현구 인턴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3월 중앙일보 1층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신문방송학 4학년인 그는 “기자들이 하는 일을 어깨 너머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전역 직후 중앙일보 보안요원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젠 어깨 너머로 지켜보는 게 아니라 ECHO팀 일원으로 중앙일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역할은 디지털 최전방에서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콘텐트를 찾아내고 이를 기사로 쓰는 일이다. 특히 10, 20대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기사화한다. 디지털에서 파급력 있는 세대는 20대 이하의 젊은 층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선정적이거나 가치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신문 기사가 팩트를 추구하는 치열함에 비하기는 힘들지만, 사람들이 친근하고 관심을 갖는 콘텐트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현구 인턴은 “디지털 최전방에서 독자들과 만나는데, 즉각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낚시성 기사’를 쓰기는 힘들다. 읽히는 기사와 저널리즘에 충실한 기사 사이의 간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ECHO팀 민유정 인턴(경희대 언론정보학 3학년)은 지난해 6개월 간 ECHO팀에서 영상 콘텐트를 만들었다. 6개월 근무를 마치고 회사를 나갔다가 1년 만에 다시 ECHO팀 인턴으로 복귀했다. 민유정 인턴은 “소셜 미디어로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곳이 ECHO팀이라는 점에서 미디어 기업 인턴 중 가장 보람찬 경험이다. 그래서 다시 제안이 왔을 때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ECHO팀엔 기사를 작성하는 인턴 3명과 영상을 제작하는 인턴 2명이 근무하고 있다. ECHO팀과 인턴이 합작해 만든 기사는 중앙일보 하루 전체 PV의 10% 이상을 담당한다. 영상 인턴도 매일 2개씩의 영상 콘텐트를 만들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페이스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계정이 모든 언론사와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되면서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음에도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하락세를 막아내고 있다.


인턴의 역할은 단순히 PV만 가져오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양질의 기사를 발굴해 페이스북 독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가 하면, 카드뉴스만 만들어 오던 것을 영상뉴스로 전환해 디지털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턴들이 만들어온 ‘전통’에 더해 새로 들어온 ECHO 팀원들도 지난해 치열한 노력과 분석으로 얻은 노하우를 쌓아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ECHO팀에 닥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의 디지털 경쟁력이 꺾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ECHO팀은 향후 일선 기자들과의 교류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백성호·김민석 기자 등 특정 분야에 독보적인 역량을 지닌 기자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최근엔 새로 뽑힌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 등 16명의 인턴 기자들에게 디지털 콘텐트의 특징을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다. 디지털 콘텐트를 만들기 위한 열의와 아이디어가 있는 기자라면 누구나 ECHO팀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를 바란다.이정봉 기자ㆍ중앙일보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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